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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돈내산 캠핑 후기입니다. 드라마 ‘일타 스캔들’, ‘초면에 사랑합니다’, ‘스위치’ 촬영지로 잘 알려진 폴라데이 캠핑장. 감성적인 캠핑장을 기대하며 추석 연휴에 다녀왔지만, 현실은 완전히 '꽝'이었습니다.

     

    저도 10년 이상 캠핑을 다니는 캠퍼로서, 이번 경험은 꼭 공유하고 싶어 졌습니다. 왜냐하면 캠핑 가기 전 찾아봤던 블로그 내용에 비해 실제 캠핑장은 제가 기대한 것보다 그 이하였습니다.

     

    그래서 좋은 이야기만 있는 블로그도 좋지만 감성 중심이 아닌 객관적 현실을 소개하는것도 저처럼 캠핑 사이트를 찾는 캠퍼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포스팅을 작성합니다. 

     

    그리고  실제 캠핑장을 고를 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감성보다 현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함께 이야기하며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캠핑장 첫인상 – 감성과 현실의 괴리 '꽝'

    지난 긴 추석 연휴를 맞이해서 가족들과 캠핑을 갔습니다.  일타 스캔들로 유명세를 탔던 [폴라데이 캠핑장]을 갔습니다. 드라마에서 정경호 배우님이 낚시하는 모습도 멋지고, 배경으로 펼쳐지는 넓은 잔디밭도 멋져 보였습니다.무엇보다 낚시 캠핑을 아들 녀석이 가고 싶어 했습니다. 기존까지 주로 숲속이나 바닷가 근처로 다녀오곤 했습니다.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들은 마치 유럽의 캠핑장을 연상케 합니다. 넓은 잔디밭, 감성 가득한 텐트, 조용한 낚시터…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캠핑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1. 주차장?  – 그냥 건물 사이에 주차

    캠핑장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주차장이 이렇게 비좁을 줄 몰랐습니다. 더욱이 주차장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주차하는 차들, 계수대,화장실, 관리소 등 여러 건물들이 함께 있는 공간입니다. 별도의 주차 공간보다는 그냥 건물들 사이에 주차를 한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것도 좁아서 다른 차들은 그냥 캠핑 입구 맞은편 도로 길 가에 주차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주차장은 건물 사이 좁은 공간에 위치해 매우 비좁음
    • 주차 공간 외에도 관리소, 화장실, 계수대가 모두 혼재되어 혼잡
    • 주차 여유가 없어 입구 맞은편 도로에 주차하는 차량 다수

    건물 사이에 주차 된 차들도로 길가에 주차하는 아반떼

     

    2. 신발 벗고 화장실 ? – 가장 기본적인 게 불편

    저는 캠핑장에서 화장실과 샤워실의 위생과 구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가족 단위 캠핑일수록 이 부분은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제가 다녀본 위생시설 중 역대급(?)입니다. 

     

    우선  컨테이너에 화장실을 만들었습니다. 남자의 경우 큰 것(대변), 작은것(소변) 보는 곳이 따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작은 것(소변)을 해결하는데 달랑 소변기 2입니다. 그리고 큰 것(대변)을 보려면 옆의 작은 컨테이너에 신발을 벗고 안에 슬리퍼를 신고 가야 합니다.그것도 좌변기 2개뿐입니다. 문을 잠그고 들어가고 다른 사람들은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 남성용 화장실: 소변기 2개, 좌변기 2개 
    • 좌변기는 신발 벗고 들어가야 하는 구조. (안에는 공용 슬리퍼가 있음)
    • 컨테이너 내부에 설치되어 있고, 공간이 매우 협소
    • 22개 사이트 × 2~4인 → 최소 40~80명 사용하는 시설로는 턱없이 부족

    컨테이너로 만든 남자 화장실 두개샤워실 내부 모습
    검은색인 소변 화장실, 녹색인 대변 화장실, 샤워실

    3. 개수대와 화로대 – 청결에 대한 기본이 부족

    캠핑 후 식기 세척과 화로 정리는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도 실망했습니다.

     

    캠핑에 식사를 하고 설거지하려면 줄을 서야 합니다. 다른 캠핑장도 사람들이 몰리면 줄을 섭니다. 그런데 화장실 컨테이너 옆으로 작은 컨테이너가 또 있습니다. 그곳이 설거지 하는 곳인데, 싱크데 2대에 수도꼭지 3개가 전분입니다.(이 많은 사람들 어떡하라고)

     

    캠핑이 끝나고 나면 대부분의 남자들이 화로대를 치우러 갑니다. 보통은 재를 버리는 넓은 통이 있고 옆에 화로대를 씻을 수 있는 개수대와 철 수세미, 세제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폴라데이는 처음에는 재를 버리는 곳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한참을 찾다가 계수대 바깥 울타리 쪽에 작은 통이 보이더군요 혹시나 해서 열어봤더니 그곳이 재를 버리는 곳입니다 재는 이미95% 이상 차이었습니다.

     

    작은 통 옆에 수도파이가 연결된 것이 보였습니다. 그곳에 물이 나오는데 그냥 흙바닥에 놓고 물로 씻습니다. 그럼 그 물이 그냥 울타리 쪽으로 흘러가거나 개수대 입구 쪽으로 흘러갑니다.

     

    • 개수대는 수도꼭지 3개뿐이고, 그마저도 좁은 컨테이너에 배치
    • 저녁 시간대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며 대기 시간 발생
    • 화로대 재 버리는 공간이 눈에 잘 띄지 않음
    • 재 버리는 통은 작고 이미 가득 차 있었음
    • 세척 공간 없음 → 흙바닥에서 물을 흘려가며 씻는 구조

    계수대-설거지를 하는 곳
    설거지를 하는 곳

     

    4. 넓은 잔디밭? –  광각 렌즈의 마법

    홈페이지 사진을 보면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 아이들과 뛰놀기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릅니다.

    폴라데이 캠핑장 홈페이지에 보면 사진이 굉장히 잘 나와 있습니다. 넓어보입니다. 지금 돌이켜 보건대 광각으로 찍은 듯합니다.

     

    잔디밭에서 아이들이 축구를 합니다. 잔디밭을 중심으로 주변에 텐트들이 있습니다. 축구공이 막 날아듭니다.

     

    실제로 저희 텐트 쪽으로 두 번 정도  공이 날아왔습니다. 아이들을 야단칠 수도 없고, 불안한 식사 시간만 반복되었습니다. 사진과 실제는 다를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체감했습니다.

     

    • 잔디밭 주변으로 텐트가 밀집 배치
    • 아이들이 축구를 하다 보면 공이 식사 중인 텐트로 자주 날아옴
    • 실제로 저희 텐트에도 두 번이나 공이 날아왔음
    • 광각렌즈로 촬영된 이미지와 실제 규모는 다름

     

    5. 낚시터 이용 – 낚시도 운이 따라야

    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서 본 정경호 배우님의 낚시 장면을 떠올리며 기대했던 낚시 체험. 그러나 그 기대는 빠르게 무너졌습니다.

    우선, 낚시하려면 대낚싯대를 개당1만 원을 주고 빌려합니다. ? 캠핑사이트가 1박에10만 원인데 낚싯대를 돈 주고 빌린다고? 하지만 아들 녀석이 낚시를 하고 싶다고 해서 2개 빌렸습니다.

     

    민물대낚싯대인데  제 생각에 쿠팡에서5천 정도 하는 수준의 낚싯대입니다.그것도 이미 여러 사람들이 많이 사용해서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게다가 떡밥은5천 원주고 또 사야 합니다.

     

    작은 연못 주변으로 낚시 자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캠핑하는 사람들이 일시에 할 수가 없습니다. 자리가 나면 가서 하는 것인데, 문제는 낚시를 하다가 그대로 두고 갑니다. 그러면 다음 사람은 할 수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캠핑 내내 그곳에 낚싯대를 두고 왔다 갔다 하면서 전세내고 합니다.

     

    낚시터에 별도의 공동 규정이 없습니다. 한번 못하면 계속 못합니다처음에 운 좋게 자리가 나서 한번 낚시하고 2박 3일 내내 한 번도 못했습니다.

    • 낚싯대 대여: 1개당 1만 원, 떡밥은 별도 5천 원
    • 대여 낚싯대는 저렴한 민물 낚시대 수준, 상태 불량
    • 선착순 자리 선점 구조 → 한 번 차지하면 계속 사용 가능
    • 낚싯대만 놓고 자리를 비워도 다른 사람이 사용 못 함

    결과적으로 2박 3일 동안 낚시는 첫날 딱 한 번 했을 뿐입니다. 물론 낚시 캠핑을 기대했던 아이도 실망감을 감출 수는 없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첫날 낚시에 붕어를 잡았다는 것입니다. 이것 하나 마음에 위안 삼았습니다

     

    📌후기를 마치며– 사진 속 감성보다 현실을 보자

    캠핑장에 가기 전 저는 홈페이지를 꼼꼼히 봤습니다. 그런데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기본적인 시설 정보가 아무것도 없었을까?

    그리고 감성에 집중된 이미지와 블로그 감성 후기만 잔뜩.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바로 경고였던 셈입니다.

    • 화장실 사진이나 설명 없음
    • 개수대, 샤워실, 낚시터 운영 방식 미표기
    • 실제 공간 구성이나 크기 등 배치도 부재

    이번 캠핑 후기를 통해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좋은 캠핑장은 예쁜 사진이 아니라, 기본이 잘 갖춰진 곳입니다.

    • 사진보다 시설 정보를 먼저 확인하세요
    • 후기에서 불편함을 솔직하게 쓴 글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 홈페이지에 화장실, 샤워실, 계수대 정보가 없다면 재고해 보세요

    저처럼 감성 마케팅에 속아 실망한 캠핑을 겪지 않길 바랍니다.  캠핑은 공간보다 경험입니다. 예쁜 사진보다 중요한 건, 가족이 함께 편히 머무를 수 있는 캠핑장이라는 점. 다음 캠핑을 계획하신다면, 이번 후기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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